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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닭 요리> 원조장수통닭

닭코스요리의 원조

2024-10-02

 

닭코스요리의 원조 원조장수통닭

전남 해남군 해남읍 고산로 295 장수통닭

 

닭고기는 그 어떤 고기보다도 친숙하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는 만능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해남에는 타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해남 지역을 대표하는 닭요리촌이 조성되어 있다. 닭 요리는 어느 지역에나 있지만 해남의 닭요리는 코스요리로 특히 유명하다. ‘해남식 닭코스요리는 시골에서 키운 닭 한 마리를 부위별로 다양하게 조리하여 차례대로 내는 코스 요리이다.

 

1975년부터 삼대째 이어져 내려온 원조 장수통닭에서는 닭회, 구이, 주물럭, 보양백숙, 닭죽까지 4~5가지 요리를 차례로 맛볼 수 있다. 한 마리를 이용해 만드는 코스요리이지만 푸짐한 양으로 네다섯 명의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코스의 첫 번째는 닭회(5~9월 닭구이로 대체)로 시작된다. 닭회는 닭가슴살을 주로 사용하며, 특수부위인 닭똥집과 간, 발로도 회를 만들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식중독 예방 차원에서 닭회 대신 닭날개구이가 제공된다. 큼지막한 윙, 봉으로 이루어진 닭구이는 바삭한 껍질과 풍부한 육즙이 조화를 이루어, 씹는 순간 고소한 기름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닭고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요리는, 한 입 베어물 때마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진한 맛이 느껴져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이렇게 준비된 첫 번째 코스는 다가오는 요리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닭구이를 먹고 나면 다음으로 제공되는 요리는 닭 주물럭이다. 닭가슴살, 다리살, 날개살의 뼈를 발라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져 나오는 이 요리는, 파채와 팽이버섯을 함께 올려 직접 익혀 먹는 재미가 있다. 신선한 닭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짝 익기 전에 부드러운 식감과 맛을 느껴보는 걸 추천한다. 특히, 닭가슴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이 주물럭을 맛보면 그 생각이 바뀔 것이다. 삶으면 퍽퍽해지는 닭가슴살을 부드럽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끝에 탄생한 닭주물럭은 씹을 때마다 양념이 입안에 퍼져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부위별로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닭 주물럭은 상추쌈으로도 즐길 수 있다. 고기를 다 먹어갈 즈음 곁들임으로 나오는 차조 찰밥과 삶은 달걀을 으깨어 함께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 닭주물럭의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아내어, 집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맛있고 정성스러운 닭 주물럭은 다음 코스로 넘어가기 전, 마음과 배를 모두 채워주는 완벽한 전채 요리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제공되는 요리는 보양닭백숙이다. 닭구이와 주물럭을 만들고 남은 닭을 이용해 뼈째 압력밥솥에 인삼과 황기를 같이 넣고 푹 삶아 백숙으로 내어준다. 한눈에 봐도 그 크기가 남다른 닭은 오래도록 푹 삶아져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다. 살이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지며,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닭백숙은 소금이 아닌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간장은 그 자체로 복합적인 맛을 지니고 있어, 닭고기 살결 사이에 스며들며 감칠맛을 더욱 끌어올린다. 간장을 찍어 먹으면 깊고 풍부한 맛이 어우러져, 식사가 한층 더 풍성해진다.

 

해남식 닭코스의 마무리는 닭백숙에서 우려낸 진한 국물에 영양가 높은 녹두를 넣고 끓인 닭죽이다. 이 죽은 뜨끈한 국물에서 우러난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다. 한 숟갈 뜨면 녹두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부드럽게 잘 익은 닭고기를 올려 먹으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녹두의 담백함이 더해져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닭죽의 쫄깃한 식감이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먹으면 매콤하고 아삭한 맛이 죽의 부드러움과 완벽한 대비를 이루어 입맛을 돋우어 준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입안에서 감돌며, 마지막까지도 그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식사의 마무리로 완벽하다. 이렇게 따뜻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닭죽은 해남식 닭코스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한 마리의 닭을 활용해 다채롭게 구성돼 식사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새로운 맛의 조화를 느끼게 해주는 원조장수통닭. 선선한 겨울철 다시 찾아 신선한 닭회를 즐기며, 또 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다. 해남의 닭코스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그 풍성한 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