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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생각] 나만의 ON/OFF 스위치

2026-09-04

나만의 ON/OFF 스위치

 

처음 입사했을 당시, 흐릿한 가을 저녁을 지나던 퇴근길 통근버스 창밖은 어느새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졌고, 창문은 버스 안의 저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며 낯선 환경과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복잡해진 머릿속을 비워내는 일은 쉽지 않았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로 마음은 좀처럼 조용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찾은 소소한 방법은 이어폰을 활용해 나만의 ON/OFF 스위치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출근 버스에 올라 이어폰을 꽂는 순간, 회사 ON·일상 OFF 스위치를 켭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오늘 마주할 업무에 집중할 준비를 차분히 하는 시간입니다.

반대로 퇴근길 버스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어폰을 꽂을 때는 회사 OFF·일상 ON으로 스위치를 전환합니다. 잔잔하게 퍼지는 멜로디와 함께 치열했던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고,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일과 일상의 균형을 조금씩 맞춰가던 어느 날, 문득 바라본 통근버스 창밖에는 캄캄했던 하늘 대신 화창한 햇살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것뿐이었던 처음의 저에게도 조금씩 적응이라는 해가 떠오르고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퇴근길에 스위치를 잘 꺼두어야 다음 날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기분 좋게 ON 스위치를 켜고 일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매일 새롭게 배우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거울과도 같았던 버스 창가를 지나 환한 여름의 햇살을 맞이한 것처럼, 앞으로도 저만의 스위치로 일과 일상의 균형을 잘 맞춰가려 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ON 스위치를 켜고 최선을 다하셨을 임직원 동료 여러분!

퇴근길에는 따뜻한 음악 한 곡과 함께 마음 편히 OFF 스위치를 누르시고, 편안한 저녁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내기자 황순호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