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로고

 로고

전체메뉴

뉴스룸

<MZ생각> 책임감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차이

MZ세대와 기성세대, 두 세대의 관점

2025-09-02

<MZ생각> 책임감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차이

MZ세대와 기성세대, 두 세대의 관점

 

 

직장에서 가장 자주 오가는 말 중 하나가 책임감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직장과 사회에서 책임을 바라보는 눈은 세대마다 다르다. 같은 조직에서 일하지만 책임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조직과 집단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이 책임이었지만, 지금은 개인의 권리와 삶의 균형 속에서 책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강해졌다. MZ세대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관점을 먼저 확인해보자.

 

MZ세대는 자기주도적 책임감을 중시한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보단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설정했을 때 책임감을 느낀다. ‘왜 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생각하고 이에 따른 부분에 적합하면 책임을 진다. 그러나 맹목적인 의무에 대해서는 거부한다. 더불어 회사 내 조직을 위한 책임감 보다 자기 삶이 우선,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한다. 책임은 곧 나의 성장, 나의 목표와 연결되는 게 필요하다. 또 투명성과 공정함을 추구한다. 회사 내 지시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면 일차적 의견을 제기하고, 납득될 때 책임감을 갖으며 지시에 임한다. 그러나 불공정한 지시임을 인지하면 함구한 상태에서 임하며, 책임지길 거부한다.

기성세대는 조직 중심적 책임감, 회사나 조직의 성공이 곧 나의 책임이며 팀워크, 위계, 관습 등을 중시하고, 자신의 의견보다 상사의 명령을 우선하며 개인의 의견은 배제한 상태에서 암묵적 동의를 표한다. 또 희생 기반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장시간 근무, 주말 근무 등을 책임감이 있는 자세로 여긴다. 개인의 생각보다 관례와 규범을 따르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 회사의 목표 달성을 내 일처럼 여기며 성과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느낀다.

서로가 바라봤을 때 책임감이라는 명사는 동일하지만 생각하는 기준, 바라보는 시점은 차이가 있다. ‘왜 이렇게 생각하지?’라는 이해 불가 상황일 것이다. 기성세대의 책임감은 왜 그렇게 형성됐을까? 기성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기는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산업화의 시기로 국가와 기업 모두 개인의 희생은 조직 발전, 그게 개인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강하게 내세웠다. 개인의 가치보다 집단 성과가 우선시되는 분위기에서 평생직장 개념이 강했던 것까지 더해져 책임감=조직 충성으로 연결됐다. 권위적·위계적 조직 문화, 집단주의 문화는 책임은 의무라는 인식을 자연스레 형성했다.

MZ세대의 책임감은 다르게 형성됐다. 80~90년대 고도성장을 경험한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가 사회에 나온 시기는 저성장·고용 불안시대였다. ‘열심히 하면 회사가 성장하고, 나도 덩달아 성장한다는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고, 정년까지 보장받는 직장이 사라지면서 책임을 회사에 두기보다, 내 커리어에 두는 쪽으로 가치관을 옮겼다. 선택과 다양성에 익숙하고 헌신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부모 세대의 일 중심 인생을 보면서 삶의 질에 대한 갈망도 커졌다. 집단보다 개인의 개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문화, 공정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가치관은 다른 의미의 책임감을 만들었다.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책임감은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세대별 책임감의 차이는 충돌을 낳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책임을 단순히 의무가 아닌 성과, 합리, 지속가능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되 과정에서의 헌신과 노력도 인정하기, 자율성과 신뢰를 기반한 문화 아래 피드백은 일방적 훈계가 아닌 대화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서로의 책임관을 대립이 아닌 다른 방식의 가치로 인정하고 더 나은 조직문화로 제도화해 나간다면 충분히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생산1() 권용현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