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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생각> 나의 하루에 AI는 몇 번이나 등장할까?

내가 AI를 쓰는지, AI가 나를 쓰는지 판단이 필요할 때

2025-07-01

<MZ 생각나의 하루에 AI는 몇 번이나 등장할까?

내가 AI를 쓰는지, AI가 나를 쓰는지 판단이 필요할 때

 

하루 10분만 투자해서 챗GPT로 부수입 만들기’, ‘AI를 활용한 자동화 창업 비법같은 광고 문구가 하루에도 여러 번 눈에 띈다. 정작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특별한 세계의 얘기처럼 느껴진다. ‘AI가 대체 뭐길래, 그런 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있을까?’ 내 일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내가 정말 AI와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하루 동안 생활 속 AI 등장 횟수를 직접 세어봤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놀라웠다. 아침 6, 스마트폰 알람을 끄는 순간부터 AI는 이미 내 일상에 함께하고 있었다. 날씨 앱은 오늘 기온과 옷차림 팁을 알려주고,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지도 앱으로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한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들을 추천하고, 멜론은 내 취향에 맞는 신곡을 큐레이션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메일함을 정리하고, 일정 알림을 받는다. 회의 자료 초안은 챗GPT에게 아이디어를 묻고, ppt 디자인은 AI 툴을 활용해 빠르게 완성한다. 보고서도 AI 덕분에 훨씬 수월하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넷플릭스가 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배달 앱은 오늘의 메뉴를 상단에 띄워준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당신을 위한 추천 상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루를 돌아보니, AI가 내 일상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순간이 열 번이 넘는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AI사용하는 걸까, 어느새 의존하고 있는 걸까?

 

이전엔 AI가 먼 기술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생활 습관처럼 우리 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딥러닝(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AI 기술)의 발달로, 처음엔 내가 AI를 도구처럼 썼지만 어느새 AI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존재가 되어 나를 이끌고 있다. 추천 알고리즘이 골라주는 콘텐츠를 무심코 소비하고, 스스로 고르는 대신 이게 낫겠지하는 AI 판단에 익숙해진다. 편리함은 분명 큰 장점이다. 시간에 쫓기는 우리에게 AI는 훌륭한 어시스턴트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서, 우리는 나만의 선택’, ‘나만의 기준’, ‘나만의 고민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반면 어떤 사람들은 AI로 부수입을 만들고, 자동화 창업을 하고 있다. 그들은 AI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AI를 철저히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결국 AI는 도구일 뿐이고, 중요한 건 내가 AI를 어떻게 쓰느냐.

 

MZ세대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첫 세대.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MZ의 강점이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사는 하루는 정말 내가 만든 걸까?” “AI가 제안한 것과 내가 선택한 것 사이에서, 나는 얼마나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있을까?” “편리함을 활용하되, 나만의 기준은 지키고 있는가?” AI는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우리를 도울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기술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중심의 사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AI와 어떤 거리에서 함께해야 할까?

 

그래서 나는 몇 가지 작은 원칙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가 만든 문장은 반드시 내 말로 다시 다듬고, 추천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찾아보기도 한다.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도 한 번 더 브레인스토밍해서 내 언어로 전환하고 점검한다. 이 습관들이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내가 AI를 쓰는지, AI가 나를 쓰는지를 헷갈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결국 중요한 건 AI가 얼마나 똑똑하냐가 아니라, 내가 그 도구를 얼마나 주도적이고 의식적으로 활용하느냐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일상에 AI가 몇 번 등장했는지 한번 돌아보자. 그 순간순간의 선택은 정말 내 것이었는지 말이다.

 

 

단백질사업팀 손혜련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