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로고

 로고

전체메뉴

뉴스룸

<트렌드 리포트> 꿀조합은 못 참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모디슈머 트렌드

2025-07-01


꿀조합은 못 참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모디슈머 트렌드

 

꿀조합과 입소문의 영향이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취향에 맞게 재밌는 조합, 재해석된 레시피를 창출해내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모디슈머(Modisumer)'Modify'(수정하다)'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을 제조업체에서 제시한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모디슈머의 영향력이 강해지다보니 소비자가 기존 제품을 취향에 맞게 변형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 기업이 이를 정식 제품으로 내놓는 패턴이 일종의 공식이 되고 있다.

 

모디슈머의 시작은 짜파구리로 볼 수 있다. 한 대학생이 창안한 짜파구리가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에 보여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조합해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급증했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짜파구리가 제품으로 정식 출시됐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탄생한 대표적인 모디슈머 사례는 달고나 커피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400번을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레시피가 유행하자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관련 메뉴를 내놓았고, 덩달아 달고나 관련된 디저트도 인기를 끌었다.

 

이후 SNS로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그게 또 다시 확산되며 나만의 레시피가 모두의 레시피로 이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카레와 너구리를 섞은 카구리, 불닭볶음면에 치즈와 우유를 넣어 매운맛을 순화한 까르보불닭볶음면, 크림치즈에 블루베리잼을 얹은 전 남친 토스트 등 온라인을 보고 쉽게 따라하던 레시피들이 상품으로 출시되며 소비자들은 더 쉽게 꿀조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일반 소비자 뿐만이 아니라 연예인, 인플루언서가 직접 선보여 화제가 된 모디슈머 레시피도 있다. 최화정의 통오이김밥, 해외 인플루언서의 닥터페퍼+피클 콤보와 꿀떡 시리얼, 변우석의 팔도비빔면II 등은 실제 출시로 이어지거나 SNS에서 또 다른 확산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디슈머의 제품 출시 연결력이 커지다 보니 유통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경진대회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모디슈머를 공략한 콘테스트 등을 열어 레시피 공모전 진행, 제품 구매 후 어울리는 자신만의 조합을 SNS에 인증,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하기도 한다.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 소비자에게 그 제품의 특징을 알리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디슈머 제품의 경우 별다른 마케팅 전략 없이도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미 익숙하고 보장된 맛을 앞세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나만의 방식으로 변형해 맛보는 모디슈머 트렌드는 음료와 음식, 음식과 음식, 디저트와 음식 등 맛있는 조합을 찾아 공유하는 푸드페어링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경험형 소비문화, 나만의 재해석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모디슈머 현상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제품기획자 역할을 수행하고 흐름을 선도할 모디슈머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이색 레시피를 기대해본다.

 

사내기자 | 김유리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