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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탐방> 남원 경상·영금 농장

행복한 닭을 길러내는

2021-07-01

행복한 닭을 길러내는 

<농가 탐방> 남원 경상·영금 농장

 

관심과 사랑 없이는 행복한 닭을 길러 낼 수 없습니다. 닭의 습성을 고려해 활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오르고 내릴 수 있는 횃대, 쪼는 연습을 위한 볏짚과 채소를 넣어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동물의 고유한 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육 환경을 조성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동물복지의 시작이다. 보다 안락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키워낸 닭. 그것을 소비하는 고객들도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다고 할 수 있다.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병아리를 키워 닭을 생산하는 농장에서도 시스템을 개선해 건강한 닭을 사육하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 가운데 깨끗한 자연에서 IT화된 최신 설비를 갖추고 행복한 환경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는 농장을 찾았다.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싹트인 곳, 청정한 자연이 있는 지리산을 품은 곳 전북 남원. 그곳에서 경상·영금 농장 2곳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준(39) 농장주가 주인공이다. 이곳 농장은 지리산 줄기의 한 자락 아래 자연과 최대한 조화롭게 설계되어 신축한 농장으로 닭을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처럼 보였다.

남원이 고향인 김 농장주는 우연치 않게 지인의 육계농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축산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20대에 젊은 청년 사업가로 변신할 준비를 설계했다. 아무런 계획과 경험 없이 뛰어 드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전북 전주와 완주, 남원 등에서 무보수로 농장 일을 도우면서 경험을 쌓았다.

2년 정도의 사육 경험을 통해 자신의 농장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가장 중요한 자본금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고향인 남원에 위치해 있는 한 병원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농장 신축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 농장주는 자신의 꿈을 위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께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했다. 하지만 큰돈이 들어가는 비용에 쉽게 허락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농장 수익과 운영, 관리 방안을 설명하고 직접 농장을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물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다.

무엇보다도 젊은 청년이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 산골에서 농장을 한다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숨어 살기 위해 시골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농장에 대한 확실성을 가지고 있던 그는 지난 20105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자리에 농장을 신축할 수 있었다.

그때 김 농장주의 나이는 28.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찾기 위해 이력서를 챙길 때 창업을 한 것이다. 1,460평에 16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 농장 2개동을 세우고 육계 사육을 시작했다.

닭을 기르는데 있어서도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행복하게 클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첫 시작은 동물복지 사육이 아닌 육계 사육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김 농장주는 시작부터 동물복지를 적용해 사육 수수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했다.

농장도 특색 있고 차별화를 시켜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비를 개선하고 추가해 2014년에 동물복지 인증 농장으로 바꿨으며, 지난 2018년에는 기존 농장 옆 토지를 구입해 2개동(1,360)을 추가로 신축해 행복한 닭을 길러내고 있다.

현재 4개동에서 육계 144,000수 정도의 동물복지 사육을 하면서 연간 조소득(관리비 등 포함) 35,000만원정도 생산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철저한 계획을 통해 설계한 그의 사업이 빛을 보이면서 이제는 성공한 청년 사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성공 뒤에는 근면함과 부지런함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농장 일과는 대부분 잠들어 있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완벽하게 IT시스템을 갖춰 자동으로 농장이 관리 된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한 번 더 가는 것과 안 가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사육관리에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자연 빛에 가깝게 계사 내 조도(빛의 밝기)를 조절하고 볏짚과 횃대 조절로 닭의 습성을 유지시켜주고 코코넛과 대두유 등 식물성 사료만을 사용하는 등 스트레스를 줄여 행복하고 건강한 닭을 생산하고 있다.

동물복지로 인해 사육수수가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쾌적한 사육환경으로 인해 폐사율도 낮고 육성율도 좋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경상·영금 농장의 평균 육성률이 98%정도로 높고 연간 회전율도 평균 7.5회전을 하고 있는 우수한 농장으로 만들어 놨다.

특히 차별화를 통해 명품 농장으로 만든 그의 성공전략은 통했다. 동물복지 사육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고 하림을 비롯해 몇 개 닭고기 업체에서 농장 계약을 위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김 농장주는 사육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하림을 선택해 201912월부터 좋은 인연을 맺어 가고 있다.

김 농장주는 하림과 오랫동안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일선 현장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는 농장주들의 노고를 좀 더 생각해 줄 수 하림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동물복지 농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쾌적한 사육환경을 통해 닭들도 행복하고 자신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